덴마크 삶의 방식, 휘게

1. 휘게란 무엇인가?

휘게란 가족이나 친구들과 단란하게 모여 있는,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한다. 덴마크는 매번 가장 살기 좋은 나라 혹은 행복한 나라로 뽑히곤 하는데 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소박한 삶을 즐기며 행복을 얻는 덴마크의 라이프 스타일 덕분일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휘게를 알아보면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또한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와 더 가깝다.

 

2. 휘게의 이미지화

크리스마스,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벽난로 주위에 앉아 장작이 타닥타닥 타는 소리를 들으며, 담요를 걸치고, 따뜻한 수면 양말을 신은 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며, 독서를 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더운 여름날 오두막에 시원한 수박 한 조각 먹으며 지저귀는 새의 소리를 듣는 나를 상상해 본다. 무더운 여름 밤 나무 장작을 쌓아 피운 모닥불, 옹기 종기 모여 앉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나를 상상한다. 시원한 바닷가를 보며 모래사장에 돋자리를 편다. 집에서부터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도시락을 열어 김밥과 과일을 먹는다. 바다의 향을 풍기며 솔솔 부는 바람이 기분이 좋다. 책을 읽으며 만난 휘게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내가 생각해 본 휘게는 이런 모습이다. 

 

3. 책이 다루는 내용

책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그저 보기만 해도 이런 것들이 ‘휘게’이구나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공통으로 풍기는 느낌이 있었다. 여름의 과수원 체험, 바비큐파티, 바닷가 소풍, 바이크, 보드게임, 야외 영화, 벽난로, 자연,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 좋아하는 책, 담요와 쿠션, 음악, 초콜릿, 따뜻한 스웨터, 그리고 현실에 충실하기. 과거에 대한 후회라던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저 온전히 현재를 즐길 뿐이다. 즐기는 지금의 순간은 절대로 조급하게 지나가서는 안 된다. 최대한 느긋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즐겨야 한다. 또한, 자연과 최대한 가까운 상태이다. 이 순간에 삶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컴퓨터, TV, 냉장고, 식기세척기, 건조기와 같은 기계 등 문명화의 산물들을 떠올리는 것은 어색하다. 컴퓨터 게임 보다는 보드게임, 전자책 보다는 종이 책, 마트에서 산 비스킷 보다는 서투르더라도 집에서 직접 만든 비스킷, 샴페인을 마시기 보다는 차를 마시는 것 등 조금 더 전통적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어룰린다.

 

4. 느낀점

책 속에서 소개 된 한 문장을 언급해 보려고 한다. 이 문장은 인상 깊은 문장이기도 했고,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문장이기에 의미가 있다.

 

“휘게는 시장 자본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개인의 행복에는 매우 좋은 영향을 끼친다. 휘게는 삶의 가장 단순한 것에서 느끼는 기쁨이며 거의 아무런 비용 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휘게는 종종 먹고 마시는 일을 포함하지만 소비를 삼가면 삼갈 수록 휘겔리하다. 그렇기에 휘게는 시장 자본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행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는 뜻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역행자'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경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솟구치고 있던 상황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일에 대한 관심과 흥미, 그리고 욕구가 생겼다. '역행자'에서 말하는 가치와 '휘게라이프'에서 말하는 가치가 다소 상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일에 대해 중요성을 두어야 하는지 시장 자본주의 체제에 반하는,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휘게 라이프의 장점에 중요성을 두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결론은 둘 다 얻는 건 어떨까? 경제적인 자유를 얻음으로써 따라오는 심리적 안정감. 이를 통해 얻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편안하고 기분 좋은 시간.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니 말이다. 어느 하나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상황을 고려하여 조절할 수 있다면 최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휘게의 나라, 행복의 나라 덴마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