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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책

무명의 감정들 : 나를 살아내는 일

by 쏘깡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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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기 전에 나의 감정

남들은 주어진 인생을 별다른 불만 없이,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멋지게만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왜 만족을 하지 못할까? 가정과 직장도 안정적이고 나름 평탄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나는 어디서 이러한 결핍을 느끼는 걸까? 이러한 의문이 "나만 이런 것 같아." 혹은 "나만 문제가 있는 것 같아"의 의심으로 이어질 때면 한없이 우울해지곤 했다. 나의 외로움은 점점 커졌다. 그러다 책의 뒤표지에 적힌 한 문장을 만났다. "이 글 어느 길목에서 당신의 쌍둥이를 마주하는 순간이 있기를." '나의 쌍둥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쌍둥이를 만났을 때 나의 생각과 감정은 어떻게 변화될까를 생각하며 책의 첫 장을 펼쳤다. 

 

2. 책을 읽으며 (줄거리)

작가의 바람대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쌍둥이를 여러 번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충분히 위로받았다. 금방 다 읽어버리고 책을 덮고 싶지 않아졌다.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읽고 그 여운을 충분히 느끼고 싶었다. 한 달 전쯤 내가 쓴 글을 찾았다. 현실에서의 불만족, 미래에 대한 고민, 불행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다시 마주했다. 내 책과 무명의 감정들을 옆에 나란히 놓고 함께 읽었다.

 

3. 나의 책 속 나의 문장들

1) 사색과 공상의 시간은 나에게 즐거운 기운을 북돋아 주는 작지만 소중한 여유였다. 바쁜 일상 속에 내던져진 어른이 되니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시간 속, 사색의 시간은 사치가 되어 버렸다. 

 

2)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행복할까?

 

3) 불행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인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나,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저 가능성을 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답답해지고, 불안해지고, 결국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

 

=> 신기하게도 내가 고민하던 부분들을 책의 곳곳에서 작가님의 이야기로 마주할 수 있었다. 나의 쌍둥이를 만난 것이다.

 

4. 무명의 감정들 속 인상 깊었던 문장들

1) 그저 솔직하게 와르르 쏟아낸다. 내가 퇴보하는 한심한 인간이 될까 봐 겁나.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 혼자 우울한 것 같아서 슬퍼. 남의 성공에 질투하는 내가 추악해.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해서 못 견디겠어.

 

2) 그래서 주어진 생을 마음대로 살아보고 싶었다. 슬픔에 잠식당하지 않고 불행이 와도 아주 무너지지 않고 빌려온 기쁨을 내 것인 양 진탕 누리면서. 그래서 오늘도 쓴다. 한참을 누워있다가 추적추적 울기도 하다가 펜을 든다.

 

3) 고민을 좀 접고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따고 생각한다. 이렇게 살다가 죽기에는 아까울 것 같으니까. 그럼 살고 싶은대로 살아봐야겠다. 이왕 태어난 김에, 물결에 휩쓸려서 남들이 정한 대로 살지 말고, 살고 싶은대로 살아보자. 그래보자.

 

4) 꿈을 명사로 그리는 것이 맞을까? 이제 와 생각해보니 꿈은 단일 명사가 아니라 긴 문장으로 표현되는 것이 맞다.

=> 맞다. 꿈은 명사가 아니다. 동사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것이 나의 꿈이다.

 

 

5. 느낀점

나만 이런 것이 아니구나. 일상의 어떤 순간들에 힘듦, 외로움, 권태감을 느끼면서도 그저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나와 같은 존재가 있구나. 나와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가진 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나를 공감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이 자체만으로도 큰 위로였다. 잔잔한 그림과 글에서 나의 마음과 감정을 마주했다. 담담하게 전해지는 메시지를 통해 깊은 위로를 받았다. 마음의 긴장과 무거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기분이다. 작가님의 말처럼 오히려 가짜는 싱싱하다. 그러나 나는 진짜다. 그래서 시들기도, 지기도, 완벽에서 멀어지기도 하지만 다시 피고, 반짝반짝하기도 할테니 오히려 나는 그런 내가 좋다. 2024년도의 나의 목표 중 하나는 마음공부이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몸의 온 근육에 들어간 힘을 빼고, 질긴 마음의 근육을 가질 수 있또록 노력하려고 한다.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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