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 여자/책

그저 지나가게 하라

by 쏘깡 2023. 12. 25.
반응형

1. 개요

철학서 이자 자기계발서 이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요즘의 사람들에게 ‘인생의 무게를 내려놓고 조금 더 심플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줄’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뽑아낸 행복한 인생을 위한 열쇠의 단어 ‘담談’,‘단單’,‘사捨’,‘리離’,‘겸謙’,‘검儉’,‘서徐’,‘단斷’을 8개 장의 제목으로 하여 슬기롭고 수월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책의 제목인 ‘그저 지나가게 하라’를 읽는 순간부터 뭔가 편안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말이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할 수 있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나도 그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맞다. 결국은 모두 지나가는 일이니 흐르는 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나에게 이 책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다양한 예시로 소개해 주며 알려주었다. 마음을 잔잔하게 다스리고 머릿속을 지혜로 채울 수 있을 만한 글귀들이 많아 하나하나 필사하며 읽었고, 필사하는 순간순간마다 평온함을 느꼈다. 또,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 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2. 책의 내용

일생에 한 번은 노자를 만나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그리고 단순한 삶을 위한 노자의 여덟단어를 제시한다.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삶의 중심을 잡는 법에 대해 조언을 제시한다. 

1) 염담위상 : 담담함을 으뜸으로 여긴다.

2) 대도심이 : 큰 도는 지극히 평이하다.

3) 위도일손 : 도는 날마다 덜어낸다.

4) 거피취자 :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5) 상선약수 :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

6) 견소포박 : 소박하고 검소하게 산다.

7) 탁정서청 : 흙탕물은 가만두면 저절로 맑아진다.

8) 절성기지 : 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린다.

 

이 중에서 나는 1번과 5번, 즉 염담위상과 상선약수가 마음에 와닿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담담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물 흐르듯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면 일상 속 나의 행복을 조금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3. 느낀점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윤리 수업이 생각났다. 윤리 수업은 내가 그 당시에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흥미를 느끼는 과목이었다. 그 당시에도 무위자연을 주장하는 도교 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랜만에 '노자'를 만나게되어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 무위자연 혹은 무소유와는 거리가 먼 삶이다.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저런 가전제품들을 집에 들인다. 새로운 것을 하나 산다면 원래 가지고 있던 것 하나쯤은 버려야지 생각하며 머리로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지만 이상하게 상황을 맞닥뜨리면 실천이 쉽지 않다. 내 마음 속 물욕을 버리기가 어렵다.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나의 모습은 매순간 목표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며 마음의 조바심을 내곤 한다. 자연스럽게 내면의 평화는 저 멀리 떠나간다. 시간에 쫓긴다.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 

 

나의 인생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이지 않고 행복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행복이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 부족하더라도 언제나 나를 응원하며, 내 삶의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 이러한 마음 가짐을 바탕으로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해야할 것이다.

 

책의 내용 많은 부분이 인상깊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부분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의 모습을 다짐해 본다. 첫번째로, 나는 나를 귀하게 여기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빛낼 것이다. 두번째로, 너그럽고 진실한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할 것이다. 세번째로,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내면의 공간을 넓힐 것이다. 마지막으로 쉼이 있는 여유로운 삶을 살 것이다. 

 

 
반응형

'그 여자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 채링크로스 84번  (0) 2023.12.25
내가 엄마들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0) 2023.12.25
시작의 기술 : 새해를 시작하며 읽어볼 책  (0) 2023.12.24
어린이의 말  (0) 2023.12.24
돈은, 너로부터다.  (0) 202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