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나의 느낌
제목부터 단도직입적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들과의 모임에 나갈지 안 나갈지를 생각하는 일은 생각 보다도 더 큰 고민이 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유익하다, 공감된다, 속이 뻥 뚫린다"의 식으로 반응했다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고 책의 내용에 대해 더욱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책의 저자를 이미 알고 있었다.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분이기도 했고 종종 눈에 보이는 피드가 유용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2. 내가 엄마들과의 모임을 갖지 않는 이유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다지 어려워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참여하고 있는 엄마들 모임은 따로 없다. 직장에, 집안일에 바쁘기도 한 나의 생활을 탓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1)첫 번째 이유 : 아이를 키운다는 공통점 외에 다른 것은 잘 모른 상태로 맺게 된 어른들의 관계가 진정성이 있거나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알던 친구들과도 진정성 있는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2)두 번째 이유 : 서로의 아이를 비교하며 결국은 경쟁 구도가 되어 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조급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한다. 사실 가정 내에서도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의 부정적인 후폭풍을 알고 있다. 하물며 다른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욱 더 심각한 일을 초래할 것이라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
특히 두 번째 이유와 관련한 걱정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경험한 적이 있다. 언어 발달은 어느 정도 되는지, 기저귀는 언제 떼었는지, 신체 발달은 어느 정도 되는지, 사회성은 어떤지 등의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질문이 결국은 서로를 견제하고, 내 아이의 더 빠른 발달을 기대하며 보채게 되는듯한? 이상한 기싸움의 분위기를 느끼기도 했다. 기싸움이 오래 지속될 때면 연락 자체가 불편해서 일정 기간 동안 연락을 피하기도 했다.
3.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무엇보다도 상황마다 솔직하고, 깔끔하고, 명쾌하기까지 한 발언들에 정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엄마들과의 관계에서부터 더 나아가 내가 맺는 모든 인간관계에서의 문제까지 해답이 될만한 포인트들이 정말 많았다. 단순히 엄마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인간관계까지 적용될 수 있는 심리 서적이자, 비법책 처럼 느껴져서 조금 더 실용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책이라고 느껴졌기에 더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는 일을 하는 엄마이기 때문에 전업 주부인 엄마 보다 아이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런 부분이 종종 죄책감이 되어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전업 주부인 엄마들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간 시간동안 서로 친분을 도모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생길 터였다. 아이의 등하원을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오며 가며 만날 수 있는 엄마들도 없을 뿐더러 어쩌다 만날 수 있다고 하여도 어쩌다 만난 사이에 갑자기 친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엄마끼리의 관계를 확보하지 못해서 우리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슬퍼질 때도 있었다.
책을 읽고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고, 육아에 대한 나의 의지를 다시 한번 불태울 수 있었다. 내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내 아이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엄마들 모임에 나가야 한다는 강박을 갖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애쓰거나 무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가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만큼만 관계를 맺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내 아이에게 관심과 믿음으로 지지해 주고 자기 신뢰감과 주관을 가진 단단한 아이로 키워보자!🔥
엄마들 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서의 지침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찾아서 읽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반응형
'그 여자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0) | 2024.01.09 |
---|---|
책리뷰 : 채링크로스 84번 (0) | 2023.12.25 |
그저 지나가게 하라 (0) | 2023.12.25 |
시작의 기술 : 새해를 시작하며 읽어볼 책 (0) | 2023.12.24 |
어린이의 말 (0) | 2023.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