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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글쓰기

어른이 된 나에게 던지는 질문

by 쏘깡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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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을 대하는 나의 기본적인 태도

항상 생각이 많은 인생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생각은 삶의 순간마다 무거운 고민으로 인해 따라오는 시달림이나 괴로움은 아니다. 나는 그저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을 찾는다. 아름다운 인생을 그리며 행복감에 젖을 때가 많다. 제대로 사는 것에 대한 욕심이 크다. 이유는 별거 없다. 비록 나의 의지와 선택은 아니지만, 이 세상을 살아볼 기회를 얻었는데 대충, 그냥 살아낼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살아야 해서 억지로 살아내는 재미없는 삶은 싫다. 인생에서 최대한 많이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이로써 더 많은 행복과 풍요를 느끼며 살고 싶다. 그래서 삶의 끝자락에서 좋은 인생이었다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면 이것이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 이러한 인생을 꿈꾸며 기쁨이든 행복이든 뿌듯함이든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다양한 경험을 하기로 했다.


2. 지금 당신의 결핍은 무엇이고, 무엇이 당신에게 필요한가요?

 

어렸을 적 내가 가장 좋아하던 시간 중 하나는 잠들기 전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었다. 두 눈을 꼭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동화 속 공주님이 되어보기도 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법의 힘을 가진 신비한 존재가 되어 세상을 누비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하나의 생각은 다른 생각으로, 그리고 또 다른 생각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고 끝없는 상상들을 뒤로 한 채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잠들어 버리면 다시 깨어난 아침, 쉽게 잠들어버린 내가 원망스러움은 물론 결론을 맺지 못한 내 상상 속 이야기 생각에 아쉬운 마음까지 들곤 했다.

 

사색과 공상의 시간은 나에게 즐거운 기운을 북돋아 주는 작지만 소중한 여유였다. 시간이 지나 바쁜 일상 속에 내던져진 어른이 되니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시간 속, 사색의 시간은 사치가 되어 버렸다. 사색의 시간조차 사치로 만들어 버린 일에 지칠 때마다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해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행복할까?”

 

대답은 둘로 나누어진다. “좋아하는 일이라도 직업이 되면 힘들 수 있어. 지나친 욕심으로 현재를 보지 못하고 이상적인 미래에 살면 안 돼.” 이성적인 머리의 대답이다. 반면 끊임없이 욕심내는 마음이 대답한다. “좋아하는 일로 행복을 느끼며 돈도 벌 수 있을 거야.” 무엇이 맞는지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의 모호함에 답답함을 느낀다. 나에게 집중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과 조바심 내지 않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3. 여기까지 버틴 당신의 가장 큰 장점과 생존능력은?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 그리고 내 인생을 사랑한다. 행복을 위한 길을 찾고 노력하는 일에 언제나 열정적이다. 배우고 싶은 것이,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항상 많다. 그리고 하고 싶은 수많은 선택지 중 무엇 하나 선택되어 해볼까 말까의 갈림길에 서게 될 때면 우선은 시도하는 과감함을 가지고 있다. 안 해보고 남게 될 후회보다는 도전해서 얻게 될 불안전함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열정과 도전 정신은 나의 삶을 생기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일단 하기로 마음먹은 일은 은 하지 못해도 꾸준히한다. 꾸준함과 성실함의 힘이 더해져 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

 

4. 삶에 지쳤을 때를 설명해 주세요. 그때 무엇을 했던가요?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으로 직장 생활이 너무 벅차게 느껴졌던 때가 있다. 악명 높은 상사였다. 그걸 알고 더 열심히 하는데도 인정은커녕 인간 대접을 못 받으니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져 자존감은 바닥이 되었다. 위로해 주는 동료들까지도 혹시나 속으로는 나를 능력이 없거나 한심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 자신을 꼭꼭 숨겨버렸다.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직장에서의 긴장감과 불안은 그곳에서 끝나지 않았다.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까지 따라와 내 하루가 통째로 괴로움이 되어 버릴 참이었다. 그때마다 위로가 되어준 건 가족이었다. 지친 하루를 가족들에게 털어냈다. 그들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함께 화내고 슬퍼해 주었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나를 토닥여줬다.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후련했고 왠지 모를 용기와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가족들이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걸 보니 나는 확실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었다. 어느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그 후로도 상사의 불합리한 요구와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지만 나의 태도는 조금씩 변했다. 더 이상 그가 하는 말이 내가 되어 나를 갉아먹지 않았다. 밟힌 지렁이가 꿈틀하듯 나의 기분과 생각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당당해질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음에, 그 사랑을 받아들여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나의 모습에 모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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