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살면서 내가 한 일탈 중에 가장 큰 행동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영어회화 방과후 수업을 무려 한 달 동안 땡땡이치고 놀이터에서 놀았던 일, 열심히 놀고 난 후 나를 데리러 온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그 일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던 것.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일탈이었다. 분명 잘못된 일임을 알았다. 다니기 싫다고 말했다면 부모님은 그만둘 수 있도록 허락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거짓말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아도 정확한 답은 잘 모르겠다. 처음에 멋모르고 거짓말을 했는데 중간에 수습하기가 무서웠던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아무도 모르고 지나가면 별일 아닐 것이라며 나를 억지로 위로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다행인 것은 엄마, 아빠가 나의 거짓말을 눈치챘고 훈육을 했다는 것, 그래서 내가 얻게 된 깨달음이 있다는 것이다. 정말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면 나의 도덕성이나 양심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까. 바늘 도둑이 소 도둑까지 되지 않았을까. 아찔하다.
Q2. 삶을 평탄히 살아가기 위해 당신은 어디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며 살고 있나요?
삶을 평탄히 살아가기 위해 내가 소유하고 있는 시간과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나 자신을 계발하는 일에 쏟곤 한다. 독서를 하고, 외국어를 배우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삶에 대한 동기와 의욕을 부여한다. 또한 주어진 시간을 더 풍요롭게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주는 영향만 따져 보아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사는 동안 기회는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원하는 분야에서 보다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새로운 곳에서 살아볼 수 있는 기회 등등. 만약 그 기회가 반드시 잡고 싶은 무언가라면, 놓치고 후회하고 싶지 않은 종류의 것이라면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미리 준비되어 있다면 당황하지 않는다. 놓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일이 줄어든다. 생각만큼 잘되지 않더라도 아쉬움이 덜하다. 나는 배우고, 경험하고, 능력을 계발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굳이 무언가를 바라고만 하는 일은 아니다. 자기 계발의 결과가 특별한 기회를 가져다는 주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시간 자체를 즐기고 있으니 나의 투자는 여전히 의미 있고 귀중하다.
Q3. 만약 자유의 몸이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나요?
자유의 몸이 된다면 제일 먼저 비행기 티켓을 끊겠다. ‘자유’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여행’을 생각하게 된다. 여행이라는 행위 자체가 벗어난 일상을 전제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해 여름, 처음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싱가폴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하나로 직장 생활로 인한 긴장감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일상에서 벗어난 그곳에서 나는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일이 있다 하더라도 해외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모두가 내가 해외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를 쉽게 찾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든 책임감에서 자유로워졌다. 언제까지라도 그 시간이 지속될 것처럼 여행지의 매력에 푹 빠져 그 순간만을 즐겼다. 이렇듯 여행이 아름다운 것은 여행은 현재, 나를 향하고 있는 모든 구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기에 자유의 몸이 된다면 더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누릴 수 있도록 마음 속 수많은 여행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곳으로 고민 없이 여행을 떠날 것이다.
Q4. 나를 얼마만큼 사랑하시나요?
나를 얼마만큼 사랑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나에게 다소 자극적인 질문을 먼저 해보았다. “다른 사람으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회를 선택할 것인가?”. 대답은 “그러고 싶지 않다”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의 모든 것에 만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시간 동안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자랑스러웠던 일도, 부끄러웠던 일도, 가진 것에 대해 만족스러웠던 일도, 가지지 못한 것에 속상했던 일도 있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나의 삶 또한 긍정과 부정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에게 닥친 일이 무엇이었든 그 모든 과정에 관여했던 생각과 감정, 배움과 깨달음, 이를 통해 얻게 된 내 삶에 대한 애정을 내가 무척이나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점수는 넉넉히 90점이다. 나머지 10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으로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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